오장원 및 제갈량묘 (诸葛亮庙 편)

● 3가지 설

 

오장원 '충무후사(忠武侯祠)'는 삼국시대의 뛰어난 정치가와 군사가인 제갈량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고 그 건설 시기에 대해서는 3가지 설이 있습니다.

 

3국 말기: 명나라 관리 곽사공(郭思恭)이 쓴 '한승상 제갈무후공 오장원묘기(汉丞相诸葛武侯公五丈原庙记)'에는 '庙自汉至今, 千有余年. 묘는 한나라로 부터 지금까지, 천여년이 되었다.'라는 기재가 있었습니다.

 

북송 말년: 근거는 소식(苏轼)의 '제오장원무후묘(题五丈原武侯庙)' 비석입니다.

 

원나라 초기: 근거는 청나라 광서(光绪)때 기산지현(岐山知县) 호승유(胡升猷)가 세운 '중수오장원무후묘비기(重修五丈原武侯庙碑记)'입니다.

 

 

제갈량묘 (诸葛亮庙)

 

 

1929년, 제갈묘는 토비(도적떼)들에 의해 불타버렸으니 후에 다시 복원되었습니다. 1980년대에 제갈묘를 전면 보수하면서 묘 구역을 확장하고 시설도 늘려 새롭게 단장했으며 현존하는 묘당은 대체로 청나라 말기의 건축양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제갈량묘는 앞.뒤 두 부분으로 나누는데 전반부는 산문(山门), 종고루(钟鼓楼), 헌전(献殿), 팔괘정(八卦亭), 정전(正殿), 후반부는 낙성정(落星亭), 비랑(碑廊), 제갈량 의관총이고 전체 건축물은 북에서 남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중축선 위에 배열되어 있습니다. 전우(殿宇.전당)의 배치가 정연하고 구조가 완전하며 주축(主轴)의 양쪽은 독립된 원락이 있고 제갈량묘의 전체 건축은 중국 고대 사묘의 건축풍격을 갖추고 있어서 비교적 높은 관상가치와 연구가치가 있습니다.

 

 

● 문루(门楼)

 

제갈묘의 문루(门楼)는 벽돌.목제 구조물이고 고풍스럽게 네 귀퉁이가 들쳐져 있는 헐산정(歇山顶)식의 건축물입니다. 청나라 광서(光绪) 4년(1878년)에 재건된 문루는 3칸살에 폭이 9.7m, 깊이는 7.6m이고 정문과 동.서 두 이문 (耳门.옆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문액(门额)에는 '한실고충(汉室孤忠)'이라는 글씨가 있고 처마 밑에는 유명한 서예가 서동(舒同)이 쓴 '오장원 제갈량묘(五丈原诸葛亮庙)'라는 7개의 금자로 된 수편(竖匾.세로된 현판)이 걸려져 있으며 양측 기둥에는 '일시이표삼분정, 만고천추오장원(一诗二表三分鼎，万古千秋五丈原)'이라는 대련(对联)이 걸려져 있습니다.

 

문 양쪽 벽에는 각각 노장군 엄안( 严颜)과 황충(黄忠)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는데 은빛수염과 백발에 갑옷을 걸치고 위풍당당하며 늠름한 모습이 마치 살아 숨쉬는 듯 합니다. 좌우에는 개방식 측문이 있고 정문 처마 밑에는 '충관운소(忠贯云霄)'라는 현판이 있으며 문 양측은 '伐曹魏名留汉简，出祁山气吞中原'라는 대련이 걸러져 있고 손에는 무기를 들고 몸에는 군장을 입은 위연(魏延)과 마대(马岱) 소상(塑像)이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산문을 지키고 있습니다.

 

● 종루(钟楼)와 고루(鼓楼)

 

서쪽 종루(钟楼)의 평면이 정사각형으로 한 변의 길이가 5m, 높이가 7.3m이고 십자형 헐산정(十字歇山顶)으로 되어 있으며 문액에는 '공곡전성(空谷传声)'이라는 글자가 있고 종루안에는 청나라 가경(嘉庆) 13년(1808년)에 주조한 무게가 1,350kg의 큰 종이 있습니다.

 

전하는데 의하면 청나라 말년의 어느 인적이 드문 깊은 밤에 종 치는 사람 없이 종이 저절로 울렸는데 그 소리가 우렁차서 잠을 자고 있는 마을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다고 합니다. 그후 마을 사람들은 이 종을 '자명종(自鸣钟)'이라 불렀고 실은 가을에 워낙 바람이 세서 종 자체가 부딪치면서 내는 소리였습니다.

 

동쪽의 고루(鼓楼)는 종루와 좌우로 대칭되고 그 건축 양식과 풍격은 종루와 동일합니다. 문액에는 '성문우천(声闻于天)'이라는 글이 있고 고루 안에는 직경 1.7m, 높이 1.8m, 폭이 1.5m의 소가죽으로 된 큰 북이 있습니다.

 

 

● 헌전(献殿)

 

헌전은 배전(拜殿)이나 제전(祭殿)이라고도 부르는데 제갈량에게 제사를 지내는 곳입니다. 원나라에 세워졌고 청나라 광서때 중수되었습니다. 5칸실로 폭이 16.9m이고 깊이가 9.2m입니다. 경산오척정(硬山五脊顶) 지붕 아래에는 '오장추풍(五丈秋风)'이라는 거대한 현판이 걸려 있고 현전 앞 기둥에는 '三顾许驰驱三分天下隆中对;六军彰讨伐六出祁山纲目疏'의 대련이 걸려져 있습니다.

 

헌전 내 양쪽 벽에는 고성회(古城会), 공성계 (空城计), 삼전여포(三战吕布) 등 삼국을 이야기 한 그림이 한 폭씩 그려져 있고 벽화 아래에 박혀 있는 40개의 청석(青石)에는 악비(岳飞) 친서의 글씨가 힘찬 '출사표(出师表)'가 석각되어 있으며 옆에는 명태조 주원장이 악비를 찬송하는 '纯正不曲,书如其人'석각도 있습니다.

 

 

● 팔괘정(八卦亭)

 

헌전에서 나서면 팔각비첨의 정자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팔괘정(八卦亭)입니다. 팔괘정은 제갈량의 팔괘진(八卦阵)에 따라 설계한것으로 평면이 팔각형이고 변의 길이가 3.3m, 중심의 직경이 8m이며 청나라 광서(光绪)때 지어졌습니다. 건(乾), 곤(坤), 진(震), 손(巽), 감(坎), 이(离), 간(艮), 태(兑) 8괘(八卦)의 방향으로 건설한 팔괘정은 두공(斗拱)이 특이하고 구조와 공예가 정교하여 비교적 높은 예술관상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 정전(正殿)

 

헌전과 바로 맞은편에 있는 정전(正殿)은 제갈량묘의 중심 건축물입니다. 3칸실로 되어 있고 폭이 11.1m이며 깊이가 14m입니다. 정전의 서쪽칸은 양의(杨仪)묘당이 있고 동쪽칸은 강유(姜维)묘당이며 정전위에는 '영명천고(英名千古)'라는 금자로 된 현판이 높이 걸려 있고 문앞 기둥에는 '成大事以小心一生谨慎，仰流风于遗迹万古清高'라는 대련이 걸려져 있습니다.

 

정전에는 청나라 광서(光绪)때 진흙으로 빚은 제갈량상이 있는데 남색 팔괘의를 입고 손에는 거위털부채를 들고 있으며 표정이 정중하고 자연스럽습니다. 제갈량상의 위에는 '将相师表', '出将人相', ‘北定中原'의 3개 편액이 걸려져 있고 양옆 대련은 '短兵五丈原，长眠一卧龙'입니다. 정전내의 우측에는 장포(张苞), 요화(廖化) 좌측에는 왕평(王平), 관흥(关兴) 4명 명장의 소상이 위풍당당하게 세워져 있습니다.

 

 

● 의관총(衣冠冢)

 

회랑을 지나면 제갈량의 의관총을 볼수있습니다. 높이가 5m 남짓하고 둘레 길이가 10m인 의관총의 앞에는 '제갈량 의관총(诸葛亮衣冠冢)'이라는 글자가 씌여진 비석이 세워져있습니다.

 

 

● 낙성정(落星亭)안의 '낙성석(落星石)'

 

의관총(衣冠冢) 뒤쪽으로 걸으면 낙성정(落星亭)안의 '낙성석(落星石)'을 볼수 있습니다. 고대에 모든 장수는 모두 평범한 사람이 아니 었고 하늘에는 모두 그에 상응하는 별자리가 있답니다. 마지막 북벌에 제갈량은 10만 대군을 이끌고 일거에 한실(汉室)을 회복하려 했지만 설사 제갈량에게 여인의 옷으로 수모와 각종 모욕을 당하고도 교활한 사마의는 화를 내지 않았고 출전을 하지 않았습니다.

 

과로와 화가 치밀은 제갈량은 병으로 드러누웠습니다. 자신의 군막에서 촛불을 켜고 양성(禳星)법으로 연명(延命)을 하고자 했지만 위연(魏延)이 장막에 들이닥치면서 불어온 거센 바람에 촛불이 꺼졌습니다. "하늘이 나를 멸한다."며 장탄식한 제갈량은 장막 밖으로 나가 자신의 성석(星石)이 떨어지는 것을 본후 사후의 일들을 인계하기 시작했으며 머지않아 곧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대군을 무사히 촉나라로 철수시키기 위해 제갈량은 생의 마지막에 '사공명주생중달(死诸葛走生仲达. 죽은 제갈량이 살아있는 사마의를 도망치게 했다)'라는 묘안을 내놓기도 했고 제갈량이 작전을 지휘하는 곳까지 진군한 사마의는 촉나라 군대의 험요한 진지를 보고 "천하의 기재"라며 감탄을 참지못하였습니다.

 

 

● 2개의 27년

 

제갈량의 일생은 총 2개의 27년이 있습니다. 207년 이전의 27년은 그가 심신을 닦고 뜻을 세우기 위해 준비하는 단계였습니다. 그는 학문을 닦은후 강한 북쪽의 조조(曹操)나 남쪽의 손권(孙权)이 아닌 약한 유비(刘備)를 보좌하였는데 이는 물론 객관적인 원인이 있지만 결코 우연에서 비롯된 것은 아닙니다. 그가 한실을 부흥시키는 길을 선택한 것은 그가 봉건강상(纲常)을 수호하고 유가의 충의와 도덕을 숭상하는 정통 사상가임을 설명합니다.

 

207년부터 234년까지의 27년은 제갈량이 촉한에 충성을 다한 단계입니다. 선주(유비)나 후주(유선)은 모두 그를 가장 신뢰하였고 유가의 교리를 각수하지 않은 제갈량은 삼국 중에서 가장 훌륭한 민족정책을 펼쳤으며 '국궁진췌 사이후이(鞠躬尽瘁 死而后已.나라를 위하여 온 힘을 다 바치고, 죽을 때까지 그치지 않는다)'의 아낌없는 헌신 정신으로 생명의 마지막 숨결까지 싸웠습니다. 생전의 제갈량은 촉나라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고 죽은 후에는 후세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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