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8대기적으로 불린 진나라의 병마용들은 어떻게 제작되었는가?

시안 동행 2024. 10. 12. 00:16

진나라 병마용의 제작 과정은 "주형과 조소(彫塑)결합", "분리제작", "가마소성", "소성후 채색"의 네 마디 말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병마용은 머리, 몸통, 손 등 신체부위를 각각 제작한 후 조립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고 전체적으로 보면 도용(陶俑)은 주형과 조소의 결합이며 조소를 위주로 제작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도용의 발과 다리를 빚고 몸통부분은 흙가래성형법으로 쌓아 올린 다음 다시 붙이거나 빚거나 새기는 등의 기법으로 옷과 갑옷의 서로 다른 질감을 만들어냈습니다. 도용 머리를 만드는 방법이 비교적 복잡한 데 먼저 형틀로 유사한 윤곽을 만들고 뒷머리를 조소한 다음 귀, 상투, 머리쓰개를 붙이는 동시에 얼굴 오관의 세부를 새깁니다. 수염은 흙줄을 붙인 다음 다시 새겼습니다.

도용 몸체를 소조할때 우선 서있는 발판을 만든 다음 그위에 발과 다리를 빚는 데 가느다란 다리는 통것이고 굵은 다리는 대부분 속이 비였습니다. 소조된 도용의 몸체는 그늘말림 후에 두팔을 붙이게 되는데 대부분이 속이 빈 팔이고 일부만 통것이며 그 다음 단계로는 단독 제작한 도용의 두손을 팔에 끼워넣는 차례입니다. 점토가 마르기전에 도용의 손과 팔에 각각 작은 구멍을 내고 끼워맞춘후에 진흙못으로 고정시킵니다.

도마(陶马.도자기 말)도 개별 제작후 조립하는 방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형틀로 만든 말머리에 말귀, 말갈기 등의 부속품을 붙였으며 말목과 몸체부분의 내부는 비었고 말 몸체는 둔부, 복부, 어깨, 흉부 4개부분으로 나누며 부분마다 몇개의 점토판을 이어서 형체를 이루었습니다.

도용과 도마를 만드는 과정에서 동일한 점은 우선 현지의 황토에 석영사를 섞어 진흙을 만들었고 자잘하고 색이 순수한 진흙은 선별과 작말, 불순물 제거의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밖에 가마소성의 온도는 950 ~ 1,050 ℃ 사이입니다.

도용과 도마의 태질(胎质) 두께가 고르지 못한 데다 각 도용의 무게 차이가 커서 장인들은 진나라 병마용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불의 세기와 시간을 파악하는 것 외에 제조공예 면에서도 약간의 조치를 취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도용의 두께를 최대한 줄이고 그 다음 도용이나 도마의 적당한 부위에 불이나 공기를 통하게 할수있는 구멍을 남겼습니다.

당시 진나라 병마용의 채색과정은 우선 생칠을 한 번 칠하고 다시 흰 바탕을 칠한 다음에 색을 칠 했습니다. 손, 얼굴, 발 등의 부위에 모두 2~3겹의 색을 칠했고 다채로운 색깔로 군진 전체의 생기발랄함을 표현하였습니다. 대부분의 도마는 온몸이 대추색이며 혀는 붉은 색이고 이빨과 발굽은 하얀색, 갈기와 꼬리는 검은색으로 채색을 하였습니다.

진나라 병마용 착색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색조가 명쾌하고 산뜻하며 현란하다는 것이고 두번째 특징은 강렬한 대비색을 사용했으며 세번째 특징은 상의 색이 약간 밝은 색을 띠고 하의 색이 약간 어두워며 다리 보호대와 행등(行縢)은 대부분 적갈색을 띤다는 것입니다.

네번째 특징은 착색과 조소의 관계에서 장인은 양자의 상호보완, 배합후의 효과에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예를 들면 눈을 조금 작게 조각하여 채색을 위해 여지를 남겨두었고 말 주둥이의 벌림과 콧구멍은 약간 작게 만들었으나 붉은 혀와 흰 이빨, 담홍색의 콧구멍을 칠했더니 코를 벌름거리며 주둥이를 벌리고 울부짖는 예술적인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고고학자들은 도용과 도마의 몸에서 문자들을 발견하였는 데 찍힌거나 새긴것으로 한 글자나 두 글자, 많게는 11자로 된것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발견된 도공(陶工.도자기 장인)들의 이름은 80개에 달하고 고고학자들은 세밀한 연구를 거쳐 진나라 병마용의 제작자들은 사회 최하층에 처해있는 도공들이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그들중 일부는 궁궐의 도작방에서 일부는 지방의 수공업도자방에서 온 것인데 모두 숙련된 기예를 갖춘 우수한 도공들입니다.

80명의 장인들이 새긴 이름은 진나라 때의 '物勒工名(물륵공명 . 생산한 기물에 책임자의 이름을 새겨 제품의 품질을 관리한다.)'는 제도의 구이현고 이로부터 진시황제릉원의 건설에는 일련의 엄격한 관리제도가 있었다는것을 알수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