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사(法门寺) - 7. 차구에서 보는 당나라의 차 문화

시안 동행 2025. 2. 26. 16:42

당나라 궁정 차 문화는 문인과 사원 차도의 전통 위에 화려한 의전, 집단적 의식, 엄격한 신분 질서와 예법을 중시하는 고도로 예술화된 차 문화 활동과 당나라 궁정 차도로 발전되었습니다. 법문사 지궁에서 출토된 이 황실 금.은 차구 세트는 당나라시대 궁정 차 문화의 역사적 축소판이자 생생한 재현입니다.

'물장비(物帐碑)' 기록에 따르면, 이 차구 세트는 희종(僖宗) 황제의 어보(御寶)로 부처 진신사리를 공양하기 위해 헌납된 국보급 기물입니다. 이는 당시 차 문화가 황실의 최고급 불교 예식으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주며 불교에서의 차공양(茶供养) 문화와 완벽히 부합됩니다.

지궁 출토 차구 세트는 차 건조·분쇄·저장·삶기·음용에 이르는 전 과정을 아우릅니다.

금은사결조롱지(金银丝结条笼子)는 금실과 은실을 엮은 타원형 통 구조로, 윗부분에는 뚜껑이 있고 아랫부분에는 발이 있습니다. 정상부 금실로 엮어 올린 7층 첨탑 형상은 7급 부도(浮屠)를 상징합니다. 스냅식 뚜껑, 바구니 입구와 밑부분의 테두리에는 도금된 은판으로 장식되었습니다.그물 모양으로 짜여진 몸체의 밑부분에는 나무조각이 받치고 있었는 데 출토될때 이미 썩었습니다.

유금홍안문은차년자(鎏金鸿雁纹银茶碾子), 은타축(银碢轴)은 년조(碾槽), 할판(辖板), 조신(槽身), 조좌(槽座)의 네 부분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당나라 사람들은 차를 마실 때 차 잎을 볶아 분쇄·체질한 후 향신료를 넣고 우려내었는데, 이 소형 차구는 과학적 설계로 차 분쇄 전용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유금선인가학문곤문좌다나자(鎏金仙人驾鹤纹壸门座茶罗子)는 목제 상자 구조를 모방한 개(盖), 신(身), 좌(座), 나(罗), 체(屉) 다섯 부분으로 구성되었고 분쇄한 찻가루를 거르는데 사용되며 상층부 이중 체판과 가동식 설계가 특징입니다. 이 기물의 출현은 사람들이 차 가루의 세밀도에 대해 더 높은 요구를 제기한 결과물이며 최초로 발견한 당나라시대의 다나(茶罗)로서 더욱 진귀합니다.

유금은귀합(鎏金银龟盒)은 차 가루 보관용으로 덮개를 열어 차를 꺼낼수도 있고 거북의 입에서 차를 부어낼수도 가능한 이중 설계입니다. 거북은 당나라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길상과 장수를 상징하고 다구의 장식 도안으로서 당 황실의 장수 기원을 상징적으로 표현했으며 차 음용의 건강 효능을 은유하였습니다.

유금뢰마양문삼족가은염대(鎏金蕾钮摩羯纹三足架银盐台)는 연잎·연꽃·꽃술 형상에 마갈( 摩羯.마카라)와 초목문을 더한 독창적 설계입니다. 당나라 사람들은 차에 소금·생강·후추를 첨가했으며 이 염대(盐台)는 바로 조미료를 담아 두는 용기였습니다. 역대 차 관련 서적에는 모두 이 차구에 대한 기록이 없었으며 이는 최초로 발견된 염대 실물입니다.

법문사 지궁에서 출토된 이 차구 세트는 제다 공정부터 음용까지의 당나라시대 궁정 차도 전모를 체계적으로 보여주며 차문화와 불교문화의 관계를 인식하는 데 생동감 넘치는 실물자료를 제공하였습니다. 각 기물의 정밀한 제작 기술과 상징적 문양은 만당(晚唐) 금속 공예의 최정점을 상징하며 보기 드문 실용적 가치와 심미적 가치를 겸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