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릉(黄帝陵) - 1. 황제는 누구인가?

중국서안 여행거리

황제릉(黄帝陵) - 1. 황제는 누구인가?

시안 동행 2025. 3. 10. 18:13

황제(黃帝)는 약 5,000년 전 원시사회 말기의 탁월한 부족연맹 지도자였습니다. 고문헌 기록에 따르면 황제는 소전(少典)의 아들로 성은 공손(公孫)이었으나, 희수(姬水) 강가에서 자랐기 때문에 성을 희(姬)로도 사용했다고 합니다. 유웅(有熊)지역에 봉해져 유웅씨(有熊氏)로 불렸으며, 헌원구(軒轅丘)에 거주했기 때문에 헌원(軒轅)이라는 호칭도 얻었습니다. 토덕(土德)을 숭상하고 토(土)의 색이 황색이어서 '황제(黃帝)'라는 명칭도 붙여지게 되었습니다.

원시사회 후기 황하(黄河) 중류 지역에는 황제 부족과 염제(炎帝) 부족이 거주하고 있었고 동부에는 동이(東夷) 태호(太昊) 부족이, 남쪽에는 묘만(苗蛮) 치우(蚩尤) 부족이 세력을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중원(中原) 지역을 차지하기 위한 전투에서 치우는 구려(九黎) 부족을 핵심으로 하는 묘만 부족을 이끌고 염제 부족을 공격했고 패배한 염제는 황제에게 구원을 요청했습니다. 황제와 염제는 연합군을 구성해 탁록(涿鹿, 지금의 하북성 탁주: 河北.涿州)에서 치우와 결전을 벌여 승리하였고 이 전투에서 패배한 치우는 처형을 당했습니다.

이후 황제와 염제 두 부족은 중원 지배권을 놓고 지금의 하북성 판천(阪泉)에서 다시 격돌했습니다. 결국 염제 부족이 패배하며 황제 부족에 통합되면서 염황(炎黃) 두 부족은 하나로 통합되었고 이들이 후대 화하족(華夏族)의 주류를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중국인들은 스스로를 '염황의 자손, 화하의 아이들(炎黄子孙，华夏儿女)'이라 칭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황제는 52번의 전쟁을 통해 천하를 평정하였으며, 마침내 모든 부족의 최고 통치자로 추앙받았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황제는 영웅적인 지도자일 뿐만 아니라 지혜의 화신으로 여겨집니다. 사람들은 배와 수레 제작, 의관 제작, 양잠(누에치기)와 비단생산, 의학 창시, 음률 제정, 문자 창제, 오곡 재배, 채도기 제작 등 다양한 발명과 창조물을 황제와 그의 부인, 신하들에게 돌리곤 했습니다. 또한 정치 제도와 혼상례 같은 풍속 예절도 모두 그에게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후세인들은 황제 시대를 중화문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점으로 삼아, 황제를 '인문의 시조(人文初祖)'로 존칭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