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릉(黄帝陵) - 2. 황제내경(黄帝内经)

시안 동행 2025. 3. 15. 19:27

황제의 공적을 말할 때 <황제내경(黄帝内经)>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5,000년 전 황제는 인류 최초의 의학 저서 <축유과(祝由科)>를 집필했습니다. <'축유'는 고대의 축도(祝祷.기도, 주문)치유법으로, 주설(祝说)로 병인을 설명하고 침석(针石) 없이 치유하는 방법>

황제내경은 어떻게 탄생했을까요?

황제 시대 사람들은 극한의 어려운 환경에서 살았습니다. 생활자원이 극도로 부족했으며 늘 야수의 공격과 화재, 홍수 등 자연재해에 시달렸습니다. 사냥 과정에서는 추락사고나 외상이 빈번했으며, 질병과 상처로 인한 사망자가 점차 증가했습니다. 황제는 이를 걱정해 밥맛을 잃고 잠을 설치곤 했습니다. 당시 약물치료 개념은 커녕 예방의학 개념조차 없었기에, 사람들은 병에 걸리면 오직 운명에 맡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번은 황제(헌원)가 부대를 이끌고 산으로 사냥을 나갔을 때입니다. 갑자기 호랑이가 덮쳐오자 황제가 서둘러 활을 당겨 화살을 쏘았습니다. 그러나 급소를 맞추지 못한 화살은 호랑이 등살을 스치듯 지나갔고, 상처 입은 호랑이는 도망쳤습니다. 며칠 후 어떤 사내가 숲속에서 그 호랑이가 긴 잎 풀을 찾아 먹으며 혀로 등짐을 핥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놀랍게도 호랑이 등에는 피흔적도 썩은 자국도 없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황제는 즉시 조사하게 사람을 보내면서 "호랑이를 해치지 말 것"을 특별히 당부했고 조사인원들이 돌아와 "상처 입은 맹수가 이 풀을 먹자 피 멎을 뿐 아니라 상처가 아물고 있습니다."라고 보고를 했습니다. 황제는 깊이 생각한 후 그 풀을 채집해 부족의 부상자들에게 나누주었고, 실제로 지혈과 진통 효과가 입증되었습니다. 황제는 감탄하며 말했습니다:"짐승들도 상처 치료법을 아는구나. 이치를 모르는 건 우리 인간이로다."

또 다른 사건이 있었습니다. 황제 밑에서 동물을 길들이는 명수 왕해(王亥)가 곰을 훈련시키던 중 실수로 암곰의 뒷다리를 부러뜨렸습니다. "고기로 먹자"는 의견에 "새끼를 낳을 수 있게 살려주자"는 주장이 받아들여져 다리 절은 암곰을 풀어주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사냥꾼들이 숲에서 그 암곰을 발견했을 때,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앞발로 흰뿌리풀을 캐내 씹어서 부러진 다리에 발라대는 것이었습니다. 사냥꾼들이 그 풀뿌리를 채취해 부상자에게 바르자 골절이 치료되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이 두 사건은 황제에게 커다란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자연계에 질병 치료의 열쇠가 숨겨져 있음을 안 그는 신하 뇌공(雷公)과 기백(歧伯)에게 엄명을 내렸습니다. "산천의 초목과 금수(禽獸)를 관찰하라. 그 생존 방식 속에 질병 치료의 비밀이 있으리"

두 학자는 산과 들을 누비며 동식물의 특성을 기록했고 수많은 실험을 거쳐 치료효과를 입증했습니다. 이 자료를 토대로 황제가 직접 편찬한 것이 중국 최초의 의학서 <축유과(祝由科)>입니다. 후대 학자들이 이 저작을 정리 보완하며 완성한 것이 바로 <황제내경>으로, <소문(素問)> 81편과 <영추(靈樞)> 81편으로 구성된 방대한 의학 백과사전이 탄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