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로 보는 역사문화 - 쌍두연체진묘수(双头连体镇墓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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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로 보는 역사문화 - 쌍두연체진묘수(双头连体镇墓兽)

시안 동행 2025. 4. 27. 20:19

이름: 쌍두연체진묘수(双头连体镇墓兽)

등급: 중국 1급 문물

출생 시기: 당나라

출토지: 예천현 연하진(礼泉县烟霞镇 )

연령: 1,300여 세

호적 등록 시기: 1990년

현 주소: 소릉박물관(昭陵博物馆)

쌍두연체진묘수는 독특한 조형과 정교한 공예로 중국 고고학과 예술사에서 중요한 발견으로 평가받습니다. 이 유물은 당나라 문화의 번영을 증명할 뿐만 아니라 고대인들의 생사관을 엿볼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해외 전시를 통해 "동방의 스핑크스" 및 "중화예술의 보배"로 불리고 있으며 소릉박물관의 대표적 핵심 전시품입니다.

1. 위귀비 묘(韦贵妃墓)에서 발견된 희귀 보물

예천현 연하진 능광촌(陵光村) 북쪽 야고령(冶姑岭)에 위치한 위귀비(韦贵妃) 묘는 소릉(昭陵)과 계곡 하나를 사이에 둔 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1990년 발굴 당시 10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되었으며, 그중 쌍두연체진묘수는 학계의 주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위귀비(본명 위규.韦珪)는 당태종(唐太宗)의 '4대 비빈(妃嫔)' 중 한 명으로, 수(隋)나라 민부상서(民部尚书) 이자웅(李子雄)의 아들 이민(李珉)과의 첫 결혼에서 딸을 낳았습니다. 이민 사후 당태종과 재혼하여 황십자 기왕(纪王) 이신(李慎)과 황십이녀 임천공주(临川公主) 이맹강(李孟姜)을 출산했습니다. 정관 원년(贞观.元年) 귀비에 책봉되었으며, 영휘 원년(永徽.元年) 기국태비(纪国太妃)로 봉해져 아들과 함께 봉지(封地)로 이주했고 인덕 2년(麟德二年)에 세상을 떠나, 소릉에 배장되었습니다.

당나라 기록에 따르면 장손황후(长孙皇后) 사후 이세민의 후궁은 '4대 비빈'이 장악을 해왔습니다. 그중에서도 위귀비의 묘소가 소릉 현궁(玄宫)과 가장 가깝고, 묘소의 규모(전체 길이 49.38m)와 구조(목도.墓道, 4개 천정.天井, 전후 묘실 등)에서도 위씨의 생전 지위가 아주 높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2. 당나라 도용 예술의 걸작

47.8cm 길이, 한 쪽 높이 50.8㎝, 반대쪽 높이 52㎝의 적갈색 도자기 유물인 쌍두연체진묘수는 인간 얼굴과 짐승 몸체의 혼합 형태로, 측면에서 'H'자 형상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진묘수는 전신에 채색이 되어 있으며, 머리 정수리 부분은 검은색으로 칠해졌고, 얼굴은 분백색 바탕 위에 분홍색 잔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검은색으로 눈썹과 눈동자, 수염을 그렸고, 주홍색으로 입술을 칠했습니다. 귀는 분백색으로 칠해졌으며 귓바퀴 안쪽은 붉은색으로 채색되었고, 한쪽 귓바퀴 바깥쪽에는 검은색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쌍두연체진묘수는 출토 당시 몸통과 사지의 색채가 심하게 벗겨진 상태였습니다. 가슴과 네 다리에 남아 있는 분백색 바탕 위에는 검은색으로 사선 무늬가 그려져 있었으며, 어깨 부분에 부착된 쌍날개에는 붉은색·검은색·푸른색·흰색 등 다양한 색채로 채색과 묘사가 가해졌습니다. 날개 가장자리에는 금박 흔적이 남아 있어 천 년의 세월을 겪었음에도 당시의 화려함과 위엄을 감출 수 없습니다.

당나라는 중국 도자기 발전의 중요한 시기였습니다. 이 쌍두연체진묘수의 세밀하고 단단한 질감은 성숙된 소성(燒成) 기술을 갖춘 도자기 장인들의 정확한 온도 조절과 도토(陶土) 선택 능력을 보여줍니다. 쌍두 인면의 독특한 형상은 당나라시대는 물론 중국 고대 묘장 유물 전체를 통틀어도 극히 희귀한 사례입니다. 제작 장인들은 전체적인 균형과 조화를 고려하는 동시에 얼굴 오관(五官), 짐승 몸통의 근육 결, 날개 깃털 등 세부 사항까지 정교하게 표현했습니다. 모든 디테일이 생동감 있게 처리되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특히 당나라시대 도용(陶俑) 제작에서 드물게 사용되던 금박 공예가 적용된 점이 특징입니다. 장인들은 진묘수의 날개 가장자리와 다리 부분에 금박을 처리해 화려함과 고귀함을 더했을 뿐만 아니라 무덤 주인의 높은 신분을 상징적으로 나타냈습니다. 이러한 채색과 금박의 결합은 진묘수의 위엄 있는 형태에 차분한 내면적 품격을 더하며, 당나라 도용 제작 및 채색 기술의 정점을 보여줍니다.

당나라시대에는 엄격한 신분 계급에 따라 장례 의식과 규모가 세분화되었습니다. 진묘수의 출토위치, 조형양식, 제작기법 등은 모두 당나라 황실 귀족 묘장의 특징을 반영하며, 당나라 장례문화 연구의 핵심 단서로 작용합니다. 또한 진묘수의 화려한 외형은 당시 경제적 번영과 문화적 발전 수준을 간접적으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 진묘수는 돌출된 눈썹뼈, 부릅뜬 눈, 두툼한 입술과 위압적인 수염 등 과장된 표정으로 강렬한 시각적 충격을 전달해 신령과 영수(靈獸)에 대한 당나라 사람들의 숭배심을 담아냈으며 어깨의 오색 날개 설계는 신비로운 신화적 분위기를 더하여, 당나라시대 예술의 장중한 기상을 구현하며,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며 풍부한 상상력이 넘치던 당시 사회의 문화적 분위기를 동시에 반영하였습니다.

3. 진묘수의 역사적 변천

진묘수(镇墓兽)는 신화와 전설에서 비롯된 존재입니다. 《주례(周禮)》에 기록된 '망상(魍象)'은 시신의 간과 뇌를 먹는 괴물로, 무덤을 드나들며 사람들을 불안하게 했다고 합니다. '방상씨(方相氏)'는 전염병과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는 신으로, 이러한 망상을 쫓아낼 수 있는 능력을 지녔습니다. 이에 사람들은 무덤 주인을 괴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방상씨 형상을 묘소 옆에 두었습니다.

고대의 신비로운 명기(冥器)인 진묘수는 장례 풍속에 대한 고대인들의 독특한 이해를 담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추상적이고 기괴한 형상에 공포를 자아내는 강렬한 신비감과 신화적 색채를 풍깁니다. 고대 무덤에서 발견되는 진묘수는 흉한 짐승의 얼굴이나 위엄 있는 인간의 얼굴 형상으로 구현되어 경외감을 불러일으킵니다.

고대 중국인들은 사후 영혼의 존재를 믿었으며, 야귀들이 죽은 이의 영혼을 해칠 수 있다고 여겼습니다. 따라서 진묘수를 설치한 목적은 사악한 기운을 막고, 귀신을 제압하며, 죽은 이의 영혼을 보호하는 동시에 천상으로 인도하는 데 있었습니다. 위귀비(韋貴妃) 묘에서 발견된 쌍두연체진묘수는 이러한 관념을 생생히 보여주며, 고대인의 생사관·영혼관·우주관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진묘수의 기원은 전국시대 초나라 묘장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위진남북조부터 수당시대에 걸쳐 유행하다 오대십국 이후 점차 사라졌습니다. 일부 학자들은 《산해경(山海經)》에 등장하는 기이한 신수들이 진묘수 형상에 직접적인 영감을 주었다고 분석합니다.

초기 진묘수는 주로 목재로 제작되었으나, 시대가 흐르며 당나라시대에 이르러 도자기와 당삼채(唐三彩)가 주요 재료로 사용되었습니다. 당나라 초기 진묘수는 채색 도자기 형태가 주류를 이루었고, 후기로 갈수록 유약을 바르지 않은 적갈색 소태(素胎) 제작 방식이 보편화되었습니다.

당나라시대에 진묘수는 무사용(武士俑)과 함께 무덤 내부에 전후로 배치되어 대칭을 이루었고 성당기(盛唐期)에 이르러 진묘수 예술은 전성기를 맞이했습니다. 당나라 역사의 흐름에 따라 진묘수의 형태와 제작기법도 점차 변화했습니다. 당나라 후기로 접어들며 크기가 축소되고 공정이 단순화되면서 성당기의 웅장한 기세와 화려한 장식미는 사라졌습니다. 특히 '안사의 난(安史之亂)' 이후 사회적 혼란과 민생 피폐의 영향으로 진묘수는 장례 풍속에서 점차 입지를 잃었습니다.

이후 현실적 삶에 대한 강조가 커지면서 돼지·소 등 일상적 가축 형상이 진묘수를 대체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당시 사회 환경이 사상과 장례 관습에 미친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당나라 인면 진묘수의 얼굴 특징은 호인(胡人) 형상과 유사하다는 해석이 있으며, 이는 고대인의 풍부한 상상력과 창조력을 반영합니다.

위귀비 묘 출토 쌍두연체진묘수는 전통 형식과 기능을 계승하면서도 당나라시대 특유의 문화적 요소를 융합하여, 중국 고대 장례 문화의 전통과 혁신이 조화된 모범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