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에서 널빤지배를 저으며 강서성으로 돌아가려는 한 남자..., 현대의 로빈슨 표류기

 

한 남자의 로빈슨식 표류기

 

5월 16일, 한 남자가 널빤지에 스티로폼을 묶어서 만든 '배'위에 앉았고 그의 뒤에는 개 한 마리, 앞에는 간단한 음식을 담은 봉지가 놓여져 있습니다. 그는 대나무 장대 두 개로 만든 노를 저으며 황포강(黄浦江)의 강물을 따라 나아가고 있습니다...

 

강기슭에서 그의 친구는 행인에게 그가 배를 저어 강서성(江西)으로 돌아간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는 안전하지 않다며 큰 파도를 만나면 '배'가 옆으로 뒤집혀 위험할수도 있다고 말렸지만 남자는 친구의 말에 꿈쩍도 않고 배가 뒤집히면 수영을 하면 되지, 나는 물을 무서워하지 않는다고만 답했습니다.

 

그는 소설속의 로빈슨처럼 현대화된 도시에서 홀로 나무판자 하나와 스티로폼 몇개를 묶고 강물을 따라 나아갔습니다. 소설 속의 로빈슨은 그렇게 신기할지 모르지만 현실속의 이 남자는 슬프고 풍자적이었습니다. 그의 행동이 위험할뿐만 아니라 이렇게 해서 집까지 돌아가기 힘든다는 것도 자신이 잘 알고 있을거고 그럴만한 사연도 있는것 같습니다.

 

5월 16일부터 시작하여 상해의 많은 주택단지가 개방되면서 상해는 올해 최대의 귀향인파를 맞이했습니다. 춘운 (春運.춘절 귀향길)과 달리 많은 외지 사람들은 짐을 짊어진 채 도보로 기차역까지 이동한것을 선택했습니다. 대중교통이 개방돼 있지 않아 터미널까지 갈려면 예약 콜택시만 이용가능하고 그렇다고 터미널이나 공항까지 모든 택시가 전부 갈수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원이 제한된 상황하에서 현재 시내에서 기차역까지의 차량이동 비용은 기본상 800위안에서 시작하여 1,500원까지 하는데 평소의 경우에는 30위안정도 밖에 되지않습니다.

 

 

전염병 때문에 상해에서 2개월 이상 체류했던 이들은 수입을 잃었고 높은 물가에 이미 지갑도 비어서 많은 사람들은 20여km를 걸어서 역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역에 도착했다고 해서 바로 떠날수있는 것은 아니며 차표 구하기도 하늘에 별따기 였습니다.

 

상해 철도공안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는 17일 기차표의 불법거래에 대한 통보를 발표했습니다.

 

최근 상해 철도경찰은 일부 불법자들이 인터넷 티켓팅 수단을 통해 상해를 떠나는 기차표를 웃돈 붙여 되파는 상황을 발견했고 경찰력을 조직하여 집중단속을 전개하였다. 현재 기차표 전매 사건을 5건을 조사처리했고 범죄 용의자 6명을 검거했으며 모두 법에 따라 형사강제조치를 취하였다...

 

현재 상해시의 방역정책 조절에 따라 상해를 떠나는 사람들이 점차 증가하는데 소수의 불법자들은 기회를 틈타 고가로 기차표를 암거래하여 폭리를 취하고 있다. 경찰은 기차표를 고가로 암거래한 위법범죄에 대해 일관적으로'절대 무관용'태도와 강력단속고압태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하여 여객들의 권익을 확실하게 수호할것이다.

 

상해가 겪은 이번 전염병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며 비슷한 재난이 다른 곳에서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장담도 어렵습니다. 이 남자의 무사귀가를 축원하고 그가 반드시 마음씨 좋은 사람의 도움으로 위험에서 벗어날것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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