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안의 수많은 거리명은 풍부하고 방대한 역사적 내력을 담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동물 이름으로 명명된 곳이 적지 않으며, 일부는 흥미로운 유래와 일화를 간직하고 있기도 합니다. 오늘은 저와 함께 서안의 거리명 뒤에 숨겨진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찾아 떠나보겠습니다.
● 낙타항(骆驼巷)
낙타항은 서안시 연호구(莲湖区)에 위치하며, 북쪽으로는 서대가(西大街)에서 시작하여 남쪽의 채갱안(菜坑岸)과 하가십자(夏家什字)가 만나는 교차로까지 이어집니다. ‘낙타항’이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과거 낙타항이 지금처럼 곧지 않고 불규칙한 'S' 자 모양이었는데, 이 굽은 형태가 낙타의 등과 닮았다고 하여 ‘낙타항’이라 불리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서안시 지명지(西安市地名志)>의 기록에 따르면, “낙타상단이 머무는 여관이 있어 이름이 유래했다”고 합니다. 명나라와 청나라시기, 서역에서 온 상인들은 보통 안정문(安定门)을 통해 성안으로 들어와 인근 여관에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당시 낙타가 주요 교통수단이었기 때문에 매일 여관밖에는 수많은 낙타가 모여있었고, 골목안에는 낙타상단 전용 여관이 있어 ‘낙타항’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역사의 흐름속에서 도시의 ‘낙타’는 이미 오래전에 사라졌지만, 낙타항은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 있습니다. 오늘날 이 20m가 채 되지 않는 작은 골목에는 한가롭게 앉아 있는 노인들의 모습, 노점상들의 활기찬 외침, 하교하는 아이들의 재잘거림, 그리고 기억 저편에서 들려오는 듯한 맑은 낙타 방울소리가 어우러져 있습니다.
● 라마시(骡马市)
라마시는 명.청시대 서안성 거리의 이름으로, 동문대가(东门大街) 서쪽단락 남측에 위치합니다. 이곳은 원래 당나라 장안성 황성 내의 소부감(少府监)이 있던 자리였으나, 당나라 말기 황성을 개축하여 신성(新城)을 만든 후 점차 주민들이 거주하는 동네가 되었습니다.
원나라때는 태평방(太平坊)이라 불렸습니다. 북쪽으로 동문대가에서 시작하여 남쪽으로 동목두시(东木头市)까지 이어지는 이 거리는, 명청시기에 노새와 말을 거래하는 시장이었기 때문에 ‘라마시’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라마시는 중원과 주변 민족이 차, 소금, 은 등으로 말을 교환하던 호시무역(互市贸易) 시장이었습니다. 명나라때 크게 번성하여 역사에서는 “동쪽에는 마시(马市)가 있고, 서쪽에는 차시(茶市)가 있다”고 칭했습니다. 명나라 조정은 서북지역의 일부 소수민족에게 ‘금패신부(金牌信符)’를 발급했는데, 역사에서는 이를 ‘납마금패(纳马金牌)’ 또는 ‘차마전패(茶马全牌)’라 부르며 차마무역(茶马贸易)의 허가증으로 삼았습니다.
명나라 융경(隆庆) 연간에 이르러 노새와 말 거래는 절정에 달했습니다. 대형 마시는 매년 각지에서 한두차례 열렸는데, 정부가 주관하는 말 거래를 ‘관시(官市)’라 했고, 민간의 상호교역을 ‘사시(私市)’ 또는 ‘민시(民市)’라 불렀습니다. 관시가 끝나야만 민간교역이 가능했으며, 거래품목은 노새, 말, 소, 양 등의 가축외에도 그 범위가 점차 넓어졌습니다.
함풍(咸丰) 연간에 군대가 필요한 군마를 모두 자체적으로 구매하게 되면서 관시는 자연스럽게 소멸되었으며, 민시가 이를 완전히 대체하게 되었습니다. 광서(光绪) 연간의 <서안부도(西安府图)>에는 서안에서 ‘대가(大街)’라 불리는 다섯 개의 거리가 있었는데, 라마시대가가 그중 하나였습니다.
● 계시괴(鸡市拐)
계시괴는 서안시 비림구(碑林区) 동관정가(东关正街)의 동쪽 끝에 위치합니다. <동관구사(东关旧事)>의 소개에 따르면, 명나라말기에서 청나라초기에 닭을 키우는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 닭을 팔면서 ‘계시(鸡市, 닭 시장)’가 형성되었습니다. ‘괴(拐)’라는 글자는 ‘계시’가 마침 동관정가에서 북쪽으로 꺾어지는 모퉁이에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에, ‘계시괴’라는 이름이 생겨났다고 전해집니다.
오늘날의 계시괴는 특정 거리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이 일대를 통칭하는 지역명이 되었으며, 버스정류장 이름으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버스가 정류장으로 들어올 때마다 차내에 울려 퍼지는 안내 방송소리는 무심결에 계시괴의 인지도를 높여주고 있습니다.
● 백로만(白鹭湾)
<서안시 지명지(西安市地名志)>의 기록에 따르면, 청나라시대에 이곳에는 큰 연못이 있어 늘 다양한 새들이 날아와 먹이를 찾았는데, 그중에는 백로(白鹭)도 포함되어 있어 ‘백로만’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과거의 이곳은 백로의 날갯짓이 수면을 스치던 영롱한 곳이었으나, 역사의 변천과 함께 그 흔적을 찾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오늘날의 백로만은 도시의 변화를 지켜본 오래된 거리 중 하나로서, 도시의 역사적 정체성을 상징하며 은은하게 퍼져 나오는 순수한 문화적 향취를 발산하고 있습니다.
● 경룡지(景龙池)
경룡지는 ‘구룡지(九龙池)’라고도 불리며, 서안시 비림구 동관(东关) 북부에 위치합니다. 길이는 약 600m에 달하는 남북 방향의 골목으로, 골목길 동쪽에는 거대한 조각 용 한 마리가 힘차게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지금의 경룡지는 주변 골목과 별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만약 당나라로 돌아간다면 이곳의 풍경은 현재와는 천지만별이었을 것입니다.
당나라 경룡(景龙) 연간에 이곳은 9왕자의 저택이었으며, 현종 이융기(李隆基)가 어린시절을 보낸 곳입니다. 당시에 지하수가 솟아나와 호수를 이루었고, ‘경룡지’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상전벽해의 변화로 옛 ‘용지(龙池)’는 비록 더 이상 존재하지 않지만, 수많은 재미있는 역사이야기들은 이곳에 사는 주민들의 입에서 전해가고 있습니다.
옛 경룡지의 아름다운 풍경은 이미 사라졌고 오늘날 경룡지항(景龙池巷)의 양옆으로는 대부분 주택과 길거리 노점, 상점들이 들어서서 평범한 거리가 되지었지만 골목입구에 우뚝 선 비석과 길가에 솟아오른 용 조각상은 이 곳의 독특함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 어영항(鱼泳巷)
어영항은 곡강지유적공원(曲江池遗址公园) 동쪽에 위치하며, 공원과 곡강지서로(曲江池西路)를 연결합니다. 이곳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곡강지유적공원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기 위해 드나드는 거리중의 하나입니다.
<태평어람(太平御览)>에 나오는 “곡지는 한무제가 만든 것으로 둘레가 5리이다. 연못에는 연꽃, 줄풀, 부들이 가득하고, 그 사이로 새와 물고기가 날고 헤엄친다(曲池, 汉武所造, 周回五里. 池中遍生荷芰菰蒲, 其间禽鱼翔泳)”라는 구절이 있고, 이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곡강지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기에, ‘어영항’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 봉성로(凤城路)
봉성로는 봉성1로에서 봉성12로까지로 구성됩니다. 장안성은 예로부터 민간에서 ‘봉성’이라고도 불렸는데, 이는 서한(西汉)시대 장안에 있던 봉궐(凤阙)에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서한시대에 지어진 봉궐은 그 높이가 20장(丈)에 달해 당시 장안성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습니다. 궐 위에는 높이 5척(尺)의 구리 봉황이 있었는데, 이는 중국 최초의 풍향과 풍속을 측정하는 기기였습니다.
봉궐은 장안성에 수백년간 우뚝 세워져 있었으며, 역사상 수많은 유명인들이 이를 주제로 시를 지었습니다. 후진(后秦)의 요장(姚苌)은 장안에 도읍을 정하고 높이 솟은 봉궐을 보고는 감격에 차 “장안성 서쪽에 봉궐이 있고, 그 위에 동작 한 쌍이 있다, 한번 울면 오곡이 풍성하고, 다시 울면 오곡이 익는 다네(长安城西有凤阙, 上有双铜雀, 一鸣五谷丰, 再鸣五谷熟)”라는 말을 남겼고, 당나라 시인 유우석(刘禹锡)의 시 <곡강춘망(曲江春望)>에도 “봉성에 안개비 걷히니, 만물이 상서로운 기운을 머금었네(凤城烟雨歇,万象含佳气)”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오늘날, 봉성1로에서 12로까지의 거리는 나날이 발전하고 있으며, 빠른 생활리듬이 도로와 골목들을 가득 채우고 있지만 시와 노래에 담긴 고전 이야기는 영원히 전해지고,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https://cafe.naver.com/greenxian/9279
중국 시안 관광 가이드북: '동행 . 장안' (갱신중...)
대한민국 모임의 시작, 네이버 카페
cafe.naver.com
쉽고 간편하고 편안하고 즐거운 서안여행
집처럼 편안한 서안출장 숙소
저희 residence Blue 티티 레지던스에서 시작해보십시요^^
견적문의및예약전화번호: +86-132-5985-3037
E-mail: zhexiu11@naver.com
카카오톡ID: zhexiu11
微信(웨이신,위챗)ID: zhexiu823
cafe:http://cafe.naver.com/greenxian
#중국서안푸른민박 #중국여행 #여행정보 #자유여행 #중국시안여행 #가족여행 #병마용 #중국서안출장 #중국서안여행 #서안여행 #서안민박 #화산 #해외여행 #중국시안 #배낭여행 #서안투어 #중국출장 #중국서안 #서안숙소 #여행후기 #서안성벽 #실크로드 #중국시안출장 #중국시안출장숙소 #중국서안삼성 #중국서안삼성출장숙소 #중국시안삼성 #중국서안호텔 #중국시안여행가이드북 #장한가공연
'중국서안 여행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당시(唐詩)'문화로 새롭게 탄생한 ‘장안십이시진(长安十二时辰)’ (0) | 2025.10.21 |
|---|---|
| 유물이 들려주는 장안성 이야기 - 귀여운 무선 ‘토끼 마우스’ (0) | 2025.10.19 |
| 유물이 들려주는 장안성 이야기 - 덧대어 기운 은병(银饼) (0) | 2025.10.11 |
| 중국 시안 비림구에 숨은 명소 ‘동로(东路)’들 (1) | 2025.10.07 |
| 시안박물원 - '시불(诗佛)' 왕유(王维) 전시회 (0) | 2025.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