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华山) 이야기 - 북봉에서 중봉 편

화산 북봉

 

 

화산 북봉에서 남쪽을 바라보면 대치하고 있는 동, 서, 남 3개 봉우리를 한눈에 볼수있고 마치 칼로 깎은 험준한 산세가 하늘 높이 치솟고 있습니다. 동쪽을 향하면 동관(潼关)의 옛나루터가 보이며 북쪽에는 황하(黄河)와 위하(渭河)의 물결이 보입니다. 화산 북봉의 남쪽에는 진령산맥(秦岭山脉), 서쪽에는 고도 서안이 있고 화산과 동관, 황하, 위하는 마침 하나의 자연적인 보호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화산 북봉 북쪽에는 공주봉(公主峰)이라고도 부는 백운봉(白云峰)이 있습니다. 전하는데 의하면 한원제 유상(汉元帝 刘爽)의 딸 남양공주(南阳公主)가 이곳에서 수도(修道.도를 닦음)하여 신선이 되였다고 합니다.

 

동한(东汉) 말년에 외척(外戚) 왕망(王莽)이 권력을 장악하자 패권을 다투는 궁정생활에 지친 남양공주는 그의 남편인 왕함(王咸)을 불러 함께 화산에서 도를 닦을려고 했으나 왕함이 따르지 않자 공주는 홀로 화산의 백운봉에 와서 수도를 하게되었습니다. 그후 조정에서 명쟁암투의 고배를 마신 왕함이 공주를 찾으러 화산에 왔지만 공주의 수놓은 신발 한 짝만 발견하였고 몸을 숙여 신발을 주우려고 하자 신발이 돌로 변했다고 합니다.

 

 

화산 북봉의 등산로에 들어서면 우선 '찰이애(擦耳崖)'라는 곳을 만나게 되는 데 옛날에 이 길이 매우 좁아서 사람들이 지나갈때 어쩔수 없이 암벽에 얼굴을 붙이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고 합니다.

 

 

찰이애를 지나 걷다 보면 바위에 '와우석(卧牛石)'이라는 3개 큰 글자가 세겨져 있는 것을 볼수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당시 화산에는 길이 없었고 노자(老子)가 그의 청우(青牛)를 몰고 길을 한갈레 내었는 데 사람들이 "노군려구(老君犁沟)"이라고 불렀습니다. 이곳에서 쉬고 있는 청우가 화산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서 떠나기를 싫어 했고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이 바위가 되었다고 합니다.

 

 

와우석을 지나면 '천제(天梯.하늘 계단)'이라는 곳에 도착하게 되는 데 천제를 오를 때는 반드시 쇠밧줄을 단단히 잡고 주의를 기울며 천천히 위로 나아가야 합니다.

 

 

천제에 오르면 위에는 둥근 구멍이 뚫려 있어서 해처럼 보이고 아래 석동(石洞.돌로 된 굴)의 윗부분이 달처럼 굽어져 있는 바위가 보이는 데 사람들은 형상적으로 이 바위를 '일월암(日月岩)'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일월암의 오른쪽 벽에 누르스름한 것이 태양의 광채와 같고 하얀 것이 달의 광채와 같아서 한 폭의 일월동휘(日月同辉)의 그림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일월암 앞에 있는 건물이 바로 왕모궁(王母宫)이며 안에는 서왕모를 모시고 있습니다. 왕모궁을 지나면 '삼원동(三元洞)'또는'삼관동(三官洞)'이라고 부르는 큰 석동에 도착하게 되는데 석동안에는 도교의 '삼관대제(三官大帝)' 즉 천관(天官), 지관(地官), 수관(水官)인 요(尧), 순(舜), 우(禹)를 모시고 있습니다. 삼원(三元)은 도교의 용어로 도교에서는 천(天) · 지(地) · 수(水)를 삼원의 기(气)라고 하며 삼원의 기가 비로소 인륜을 생성하고 만물을 기른다고 합니다.

 

 

삼원동의 앞에는 돌난간이 설치된 '어도(御道)'가 있습니다. 전하는데 의하면 한무제 유철(汉武帝 刘彻)과 당현종 이륭기(唐玄宗 李隆基)가 화산을 순유하던 중 이곳에 이르러 창룡령의 가파로움을 보자 걸음을 멈추었다고 합니다.

 

 

어도를 지나면 창룡령(苍龙岭)의 전경을 한눈에 볼수있는 구고대(救苦台)에 이르게 됩니다. 청룡령은 창흑색의 외부와 구불구불한 지세가 마치 창룡(苍龙)이 하늘로 솟는것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곳은 화산욕(华山峪)과 황포욕(黄甫峪)의 분수령이고 고개 양쪽의 골짜기는 헤아릴수 없이 깊으며 윙윙대는 바람소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현혹시켜서 감히 내려다 볼수 없게 합니다. 고대 시가에는 '험준한 산길을 내는 신통이 없었다면 천문까지 인적이 없을 것이다.(不有神功开鸟道，应无人迹到天门)'라고 묘사를 하였습니다.

 

당나라의 한유(韩愈)가 조주자사(潮州刺史)로 강등되어 부임하는 도중에 화산에 올랐다가 창룡령에 이르렀을 때 무서워서 내려오지 못하자 목 놓아 통곡하면서 유서를 쓴 뒤 산아래로 투서를 했고 이를 주운 현지 촌민이 화음현령에게 알리고서야 한유를 하산시켰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해마다 가을과 여름이면 봉우리에 구름과 안개가 끼고 산빛과 구름이 한데 어우러져 마치 오색 구름과 같다고 하는 '오운봉(五云峰)'과 절벽 위에 거대한 손바닥 무늬가 있는 '관중팔경(关中八景)'중의 제1경인 화악선장(华岳仙掌)이 있는 선장애(仙掌崖)를 거치면 화산의 마지막 관문인 금쇄관(金锁关)에 도착하게 됩니다.

 

금쇄관에는 금계수옥함(锦鸡守玉函)이라는 바위가 있습니다. 전하는데 의하면 화산의 도사 음장생 (阴长生)은 돌로 금을 만드는 비결을 옥함(玉函)에 넣고 금계(锦鸡)를 보내 지키게 하였는데 오랜 세월이 흐르자 닭과 옥함이 돌로 변하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함의 덮개와 몸체가 어긋나지만 아무도 그것을 열수가 없기에 점석성금(点石成金)의 비결을 아는 사람도 없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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