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华山) 이야기 - 동봉에서 남봉 편

화산 동봉

 

 

화산에서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가 동봉입니다. 해발 2090m인 동봉에 해돋이를 보기에 가장 좋은 곳인 '조양대(朝阳台)'가 있습니다. 매일 아침이 되면 조양대에는 사람들이 가득 차 있는데 그들은 해돋이의 가장 좋은 시기를 놓칠까 봐 눈을 떼지 않고 동쪽만 주시하고 있습니다. 해뜰때의 광경은 매우 장관이라 매 순간마다 천변만화합니다.

 

 

화산 동봉의 양공탑(杨公塔)은 서봉의 양공탑과 멀리 마주보고 있습니다. 동봉의 양공탑은 양호성장군의 화산도로 정비기념으로 세워졌고 탑위의 '만상삼라(万象森罗)'는 양호성장군의 친필입니다.

 

 

화산의 유명한 험로인 '요자번신(鹞子翻身)'이 동봉에 있습니다. 이곳의 절벽은 높이가 30여 m이고 손으로 쇠밧줄을 잡고 바위에 몸을 붙어서 내려가야 하며 끝까지 내려가면 또 옆으로 몸을 돌아야 하므로 '요자번신'이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습니다. 요자번신에서 내리고 또 괴석 숲 사이로 지나가면 '하기정(下棋亭)'에 이르게 됩니다.

 

 

전하는데 의하면 송태조 조광윤(宋太祖 赵匡胤)은 어릴때부터 무예를 연마하였고 힘도 비할바 없이 세서 많은 무술인들도 그를 당해내지 못했습니다. 또한 도박을 좋아하여 지면 주지 않고 이기면 한 푼도 적지 않게 받아서 사람들은 그를 "지면 때리고 이기면 받는 능글 맞는 사람"이라고 불렀습니다.

 

어느 한해, 그가 무슨 큰 사고를 쳤는지 관청에서 그를 붙잡려고 하자 고향을 등지고 몰래 동관(潼关)에 숨어들어갔다가 화음(华阴)으로 피난을 왔습니다. 진단(陈抟)은 조광윤이 화산 기슭에 올 것을 예감하고 복숭아를 파는 노인으로 변신하였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굶주림에 목도 마르는 조광윤이 나타났고 싱싱한 복숭아를 보자 마자 군침이 돈 그는 다짜고짜로 복숭아를 연이어 집어 먹고는 말도 없이 몸을 돌렸습니다.

 

"장사(壮士), 아직 복숭아 값을 내지 않았잖아요?"

 

"얼마예요?"

 

"한푼(一文钱)이요!"

 

조광윤은 '복숭아를 이렇게 많이 먹고도 한푼 밖에 안 된다?'고 이상해 하면서 지갑을 열었더니 그안은 텅 비어있었습니다.

 

"내겐 한푼도 없네요."

 

진단은 "돈이 없으면 땅에서 한번 뒹굴어도 돼요!"라고 말했습니다.

 

조광윤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뒹굴었습니다.

 

진단은 한숨을 쉬고 웃으며 말했습니다."정말 돈 한푼으로 영웅을 꺾을 수 있네요, 늠름한 사내대장부 같은 데, 왜 동관(潼关)에서 군사를 모집하고 있는 시영(柴荣)에게 가서 전란을 평정하여 백성의 행복을 도모하지 않느냐?"

 

그후 조광윤은 시영을 찾아갔고 전투에서 용감하게 싸웠기에 얼마 안되여 총병(总兵)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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