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리 숭배의 의의
석가모니 열반 후, 불사리는 불교계 최고의 성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불자들은 이를 현세에 남은 부처의 화신으로 여겨 교법을 펼치는 기능을 부여했으며 따라서 사리 공양은 불교 활동의 핵심적 요소가 되었습니다.
법문사(法门寺)의 당나라시대 지궁(地宫)에는 4점의 불지사리(佛指舍利.부처님 손가락뼈 사리)가 봉안되어 있는데, 그중 한 점은 석가모니의 진신 지골사리(真身指骨舍利)인 령골(灵骨)이며 나머지 3점은 당나라때에 제작된 복제품인 영골(影骨)입니다. 이 4점의 사리는 불자들에게 동등한 신성성을 지니고 있고 출토시 지궁의 서로 다른 위치에 있는 각기 다른 용기안에 안치되어 있었습니다.
사리 출토 상황
첫 번째 사리(영골.影骨)는 옥재(玉质)로 우연의 일치인지 1987년 5월 5일, 음력 사월 초파일인 석가모니 탄신 2552년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는 당 의종(唐懿宗)이 공양한 팔중보함(八重宝函) 안에 보관되었고 지궁 북쪽 벽 정중앙에 안치 되어 있었습니다.
팔중보함은 전체 지궁에서 가장 중요한 공양물로 발굴 당시 대형 홍색 비단 주머니에 싸여 있었고 표면의 붉은 비단 조각들을 하나씩 제거하자 은테두리 검은 칠감 향나무 함(银棱盝顶黑漆檀香木函)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함체 사면에는 석가모니 설법도, 아미타불 극락세계도, 예불도 등 정교한 부조 금박 채색 장식이 있었으나 안타깝게도 발견 당시 이미 훼손된 상태였습니다.
외함부터 내함까지 나머지 7중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 유금4천왕은보함(鎏金四天王银宝函)
● 소면록정은보함(素面盝顶银宝函)
● 석가설법은보함(释迦说法银宝函)
● 육비여의륜관음순금보함(六臂如意轮观音纯金宝函)
● 금광보전진주장록정순금보함(金筐宝钿珍珠装盝顶纯金宝函)
● 금광보전진주장무부석보함(金筐宝钿珍珠装珷玞石宝函)
● 보주정단첨4문순금탑(宝珠顶单檐四门纯金塔)
팔중보함은 겹겹이 쌓여 있고 모두 자물쇠와 열쇠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보함에는 문화적 내포와 인물이 풍부하고 무늬 장식이 화려하며 공예가 정교하고 참각(錾刻)공예기법을 사용한 풍부한 밀교단장(密教坛场)과 조상(造像) 등이 새겨져 있어서 당나라시대 불교 및 밀종 만다라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해주었습니다.
두 번째 불지사리(영골.影骨)가 담긴 보함은 1987년 5월 9일 새벽 2시에 지궁의 중실(中室)에서 발견되었고 외부에서 내부 차례로 한백옥영장(汉白玉灵帐), 록정철함(盝顶铁函), 유금쌍봉문은관(鎏金双凤纹银棺)으로 구성되었습니. 두 번째 사리의 모양과 크기, 색상은 첫 번째 사리와 유사하며 옥 재질이고 외관이 불규칙한 다면체에 인위적인 3줄의 무늬가 새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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